1인 창업가가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1인 창업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 5가지
안녕하세요!
솔로 비즈니스 나이트입니다. 💫
스타트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의 혁신창업생태계 대시보드(2023년)에 따르면, 한국의 신생 기업 1년 생존율은 64.8%, 5년 생존율은 고작 33.8%입니다. 스타트업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ploding Topic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신생 스타트업의 90%는 실패합니다. 스타트업의 10%는 첫해를 버티지 못하고, 처음 창업하는 사람의 성공률은 18% 정도라고 해요.
특히 신생 스타트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인 창업가에게 실패는 더욱 흔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조사해 온 성공한 1인 창업가들 역시, 몇 차례의 실패 끝에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실패 이유를 미리 알게 된다면 실수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1인 창업가들이 가장 흔히 마주치는 실패 요인을 분석해 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봤습니다.
※ 이 글은 제가 1년에 걸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린 50명의 성공한 1인 창업가들을 조사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각종 참고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참고 자료는 글 하단에서 확인하세요.
1인 창업이 실패하는 가장 흔한 이유 5가지
01.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의 부족
"시장 반응이 없어요..."
많은 1인 창업가는 자신의 열정이나 전문성을 바탕으로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시장은 ‘필요한 제품’에만 반응합니다. 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에요. 😭
“당신의 열정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건, 돈 걱정 없이 당신의 열정과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주는 비즈니스입니다.”
— 1인 창업가 Alex West / CyberLeads 창업
CB Insights에 따르면, 스타트업 실패의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가 ‘시장에 필요가 없음(No Market Need)’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합니다.
제가 조사한 1인 창업가들의 사례에서도 창업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반응의 부재였습니다. 결국 제품-시장 적합성의 문제인데요. 트래픽은 있어도 구매가 발생하지 않거나, 기술적 완성도에 집중한 나머지 실제 수요를 놓친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
제품-시장 적합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만으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고객 인터뷰, 설문, 시장 조사,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을 통해 잠재 고객의 문제와 니즈를 먼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AI나 노코드 툴 덕분에 제품 구축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제품을 만들어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02. 마케팅 전략의 부재
"좋은 제품이면 알아서 팔릴 줄 알았어요."
많은 1인 창업가는 "좋은 제품이면 입소문이 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라도 그것을 알릴 수단이 없다면, 고객은 절대 먼저 찾아오지 않아요. 잠재 고객을 모으는 일은 성공의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1인 창업가는 시간과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처음부터 모든 마케팅 채널에 손을 대는 건 무리입니다. 타깃 고객이 실제로 활동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콘텐츠 마케팅, 트위터 브랜딩, 뉴스레터, 숏폼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채널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아요. 이 과정에서 노코드 또는 AI 도구를 활용해 자동화 가능한 반복 작업(예: 게시물 예약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개발자 출신 1인 창업가들이 가장 많이 겪는 문제가 바로 이 마케팅 부분인데요,
제품 구축 자체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마케팅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개발자 출신 1인 창업가 Jon Yongfook은 일주일은 코딩에, 다음 일주일은 마케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킬수 있었어요.
저는 거의 모든 경우에 제품/코딩에 투자하는 만큼 마케팅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출시 전일 때도 마찬가지이고, 제품이 완성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1인 창업자가 마케팅보다 코딩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케팅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지 진정으로 제품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 개발자 출신 1인 창업가, Jon Yongfook / Bannerbear 창업
03. 모든 것을 혼자 해내려는 완벽주의
"아파도, 혼자 다 해야만 해요."
1인 창업가는 혼자 모든 역할을 수행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자인, 마케팅, 세금 처리, 고객 응대, 콘텐츠 제작, 코딩 등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당장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없거나 혹은 위임 과정에 어려움을 느껴 스스로 해결하려 들죠.
그래서 많은 1인 창업가들이 믿을 만한 팀원을 고용하고 업무 분담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곤 해요. 그러다 보니, 1인 창업가들 사이에서는 사업이 망하지 않으려면 ‘아파서도 안 된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처음으로 1인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첫번째. 업무 분담 : 정말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돈을 모으는 동안에도 가게는 계속 열어야 해요. 아플 때도요… 아프지 마세요. 두번째. 역량의 스펙트럼: 저는 엔지니어이고 EMBA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재다능하고 많은 일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매, 고객, 기술적인 문제, 법률, 회계 등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외국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말 지치죠.
— 출처: Reddit / r/smallbusiness - 솔로프레너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그런데 ‘1인 창업’이 곧 ‘혼자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뜻일까요? 🤔
물론 사업 운영을 위해 각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은 있어야 유리합니다. 특히 회계나 세무 등 각종 서류 작업에 대한 부분은 힘들어도 사업가라면 꼭 알아야 하죠. 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려다 보면, 에너지와 시간은 금세 바닥납니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비즈니스가 정체되다 보면 결국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자신이 잘하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구분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중요한 건 자신의 역량을 구분하고, 루틴한 일은 자동화하거나 외주를 활용해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 자신의 강점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어요.
04. 멘탈과 시간 관리 실패
"자유롭지만… 점점 지쳐갑니다."
1인 창업가는 자유롭지만 외롭습니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팀이나 동료가 있어 고립감을 상대적으로 덜 느낍니다. 월급과 직장 상사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주기도 하죠. 그러나 1인 창업가는 동기부여도, 외로움도, 업무에 대한 어려움도 스스로 해결해야 해요.
업무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거나, 시간 관리를 하지 못해 워라밸이 무너지면 생산성과 창의성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는 창업가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비즈니스 성장도 둔화시키며, 최악의 경우 스스로 사업을 접는 이유가 되기도 해요. 특히 온라인 사업은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만큼, 번아웃에 빠지기 쉽습니다. 🫠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 매출, 트래픽 등을 계속 확인하다 보면, 업무와 365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러므로 1인 창업가에게 시간과 멘탈 관리는 필수인데요, 시간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야 할 일'이 아닌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가장 중요한 1~2가지 목표(우선순위) 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집중하세요. 또한, 매주 피드백 루틴을 만들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컨디션을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정신 건강도 1인 창업가에겐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자산입니다.
번아웃 상태에 가까워지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고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예를 들어, 몸이 "에너지가 다 떨어졌어. 쉬어야 해요."라고 말하는데도,
‘아, 이번 주에 이 일을 끝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내 에너지가 허용하지 않는구나’라는 죄책감에 휩싸입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일을 몰아붙였다가 결과를 얻지 못하거나, 일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죄책감을 느껴요.
결국 이 죄책감을 관리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이 좋지 않은 날이고, 인생의 과도기를 겪고 있고, 개인적인 일을 겪고 있다면 그냥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 내가 어떻게 나를 돌보고 있는지를 생각하죠. 그래야 내일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으니까요!
— 1인 창업가 Jen Yip / 금융 및 예산 관리 웹 앱, Lunch Money 창업
05.재정적인 안정성 부족
“갑자기 이렇게 매출이 떨어질 줄 몰랐어요.”
마지막으로, 자금이 바닥나면 그 어떤 사업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 특히 고정 수입이 없는 1인 창업가에게 재정적 리스크 관리는 필수예요.
사실 많은 1인 창업가는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창업하기에, 사업 초기 자금 조달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의외로 적습니다. 오히려 사업 초기에 성공했다가 실패하는 경우, 재정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처음엔 잘나가던 사업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내 제품을 모방해 갑자기 매출이 떨어지거나, 내가 거래하던 플랫폼에 문제가 생겨 내 계정을 정지시키거나 금액 지급을 보류하는 나쁜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죠.
그러므로 1인 창업가라면, 사업 초기부터 자신의 재정 상황을 분석해 지출을 관리하고, 문제 상황 발생 시 버틸 수 있는 예비비 마련이 필요합니다. 퇴사 후 부트스트래핑으로 창업한 1인 창업가 Daniel Vassallo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자산을 분석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는 일부터 했어요. 그는 자신의 자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엑셀로 부트스트래핑 계산기를 만들었습니다. 월 평균 지출 금액을 정리하면서, 그가 들고 있던 각종 보험 비용, 퇴직 저축, 주택 자산, 투자금 등을 철저하게 계산해 자금 흐름을 관리했고, 이는 실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어요.
또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합니다. 많은 1인 창업가들이 하나의 사업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입원이 하나뿐이라면 특히 재정적 위험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요. 한 가지 사업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수입을 다양화하여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 에필로그
- 이번 글을 준비하며 지금까지 제가 조사했던 1인 창업가들의 여정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았는데요, 많은 성공한 창업가들은 성공하기 전 평균적으로 1~3년에 걸쳐 몇 번의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실패의 원인은 조금씩 달랐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는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은 아이디어 자체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 그리고 무엇이 진짜 고객들의 문제인지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혼자 한다는 외로움’과 ‘불확실성’에 맞서기 위해 용기를 냈어요. 결국 위에 언급드린 실패 이유를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나, 그리고 리소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균형 있게 운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느꼈습니다.
- 또 성공한 창업가들도 그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걸 자주 느꼈는데요, 그들 역시 시행착오를 겪었고, 방향을 바꿨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무너졌어요. 실패와 성공을 가르는 핵심은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요즘은 제품을 만드는 문턱도 낮아지고,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도구가 정말 많아졌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세상을 위해 진짜 풀고 싶은 문제 하나만 제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언젠가 목표로 하던 곳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구독자님의 도전이 조금은 덜 외롭고, 더 단단하길 응원합니다.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자료
이 글은 아래의 참고자료들과 이제까지 제가 1인 창업가들을 조사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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